제주 중국 관광 협력, 항로 확대보다 중요한 지역경제의 연결고리

제주가 중국과 관광·해운 협력을 확대하면서 국제 교류의 성과를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크루즈 활성화는 새로운 소비를 기대하게 하지만, 제주~칭다오 화물항로의 지원 문제는 별도의 경제적 검토가 필요합니다. 싱가포르 관광상품의 실제 방문 성과와 캐나다 시장 개척, 마을여행 사업까지 살펴보면 중요한 것은 교류 규모보다 지역에 남는 효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관광의 성장과 항로별 역할

중국은 제주 관광에서 이미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입니다. 2026년 9월 18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8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186만 명이며, 그중 약 38만 명이 크루즈로 입도했습니다. 하루 전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크루즈 관광 확대와 제주~칭다오 항로 정상화를 논의했습니다. 중국 측이 관광객의 안전한 여행을 강조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려면 운항 편의만이 아니라 현지에서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두 항로의 역할은 구분해야 합니다. 크루즈는 관광객이 제주에 머무는 동안 식당과 관광시설을 이용하도록 연결하는 여객 관광의 통로입니다. 반면 제주~칭다오 노선은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 항로로, 관광객을 직접 실어 나르는 여객선이 아닙니다. 운항 정상화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관광객 증가보다 물동량과 물류비 절감 가능성을 살펴야 합니다. 9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실제 물동량은 당초 손익분기점의 10%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선사 손실보전액을 기존 3년간 최대 219억 원 수준에서 연간 50억 원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었습니다. 확정된 합의가 아닌 만큼 항로 유지에 드는 공공 비용과 실제 이용 실적을 함께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싱가포르의 성과와 캐나다 시장의 가능성

중국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 제주를 찾도록 만드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 방문으로 이어진 사례는 싱가포르입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2026년 3월 21~26일 현지 관광객 200여 명이 방송인 궈량과 함께하는 제주 여행상품으로 방문했습니다. 앞서 여행사를 초청해 지역 관광자원을 소개한 답사가 공동 상품 개발과 판매로 이어졌고, 방문단은 성산일출봉과 우도 등에서 5박 6일을 보냈습니다. 현지 여행사와 함께 구체적인 일정을 만들었기에 홍보가 여행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캐나다의 상황은 다른 단계에 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9월 12~13일 토론토의 한국 관광행사에 참가해 현지 여행객에게 제주를 알렸습니다. 9월 15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제주 홍보부스에 2,100여 명이 방문했으며, 현지 여행사 한 곳은 한국 여행 일정에 제주를 포함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여행사는 아시아 여행과 연계한 제주 상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관심과 상품 개발이 곧바로 관광객 유입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장거리 이동을 고려한 연계 일정과 편리한 예약 과정도 상품 판매의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별로 상품 출시, 예약, 실제 방문까지의 단계를 나누어 확인해야 어느 협력이 실질적인 수요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을여행에서 찾는 지역 소비의 확장

방문객 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지역 전체가 같은 혜택을 누리지는 않습니다. 크루즈 관광객은 기항 시간이 짧을 수 있어 가까운 관광지와 상점에 소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여러 날 머무는 여행객은 숙박과 식사, 지역 체험을 통해 지출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광객의 국적뿐 아니라 체류 시간, 방문 지역, 실제 소비를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관광 활성화의 성과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항구에 도착했는지가 아니라 그 방문이 지역의 다양한 사업자에게 어떤 기회를 만들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기반으로 제주는 마을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3월 마을여행 전담 여행사 5곳과 콘텐츠 창작자 6곳, 모두 11개소를 지정했습니다. 이들은 ‘카름스테이’와 연계해 마을의 생활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체험형 상품을 기획할 예정입니다. 해외 여행사가 이런 상품을 판매하려면 외국어 예약 안내, 접근 가능한 교통편, 체험 수용 인원 등을 먼저 갖춰야 합니다. 크루즈 방문객에게는 짧은 일정에 맞는 지역 체험을, 장기 체류객에게는 숙박을 결합한 마을여행을 제안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실제 참여 업체 수와 숙박일수, 체험 구매 실적까지 확인한다면 국제 교류가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더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관광 협력의 다음 평가 기준

제주의 국제 관광 협력은 중국과의 기존 교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여행시장을 넓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물항로에 대한 재정 지원, 해외 홍보, 지역 관광상품 개발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성과를 살펴야 합니다. 2026년 9월 19일 현재 중요한 과제는 협력의 확대 자체가 아니라 실제 방문과 물류 수요,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연결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근거가 쌓일수록 제주는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여행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서울신문 · 제주관광공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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